창작소설

예린은 너무 예쁘지

하양녹 2018. 3. 13. 23:09

예린과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한다. 스승의 뒤를 고고하게 따라 들어오던 예린은 끝까지 내쪽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팔랑이는 옷 매무새와 화려한 장식들에 시선을 빼앗긴 나는 예린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 줄로만 알았다. 꽃 이름도 모르면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으려니 스승이 내게 말하여 주기를 이제 네 사매이니 잘 보살펴 주라 하셨다. 새하얀 피부와 벚꽃색의 비단 같은 머릿결로 만고절색이라는 말이 아까웁지 않던 나의 사매 예린. 곧 내 세상은 너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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