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말 76

그리고 성재 요즘 우울한가 봐

아무래도 주변 상황 때문에 더 그런 거겠지만 에너지나 기력 같은 게 떨어진 모습. 힐링 충분히 하고 괜찮아지면 좋겠네 우리 막내. 팬들이 모르는 게 아니라 모르는 척 하는 거지 뭐. 그리고 물론 길게 기다릴 수 있어. 지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의심스럽기도 하고, 사람들이 싫어지고 그럴 시기인 것 같다. 20대 후반이라는 게. 성재 스스로가 한 말에도 너무 얽매이진 않았으면 좋겠어. 과거의 생각은 한 순간의 점이고 너는 입체니까 언제든 생각이 바뀔 수 있어. 이 말했다 저 말했다 일관성 없다고 생각 안해도 돼. 누구나가 그렇고 다들 어느 정도 이해하는 아주 보편적인 현상이야.

잡다한 말 2023.11.19

이제 나는 정말 모르겠다

고객 한 명이 실명 확인이 필요한 업무를 하러 와서 서류를 준비해서 하고 있었는데 하는 도중에 잠깐 나갔다 온다면서 자리를 비우더니 갑자기 전화가 와서 "아까 그 고객이 내 딸인데 내거랑 딸거랑 내 가족 한 사람 거랑 똑같은 업무를 미리 해줄 수 있어? 끝나면 내가 갈거야." 라더라. 나는 당연히 그렇게는 어렵습니다 안내를 했고 고객과 실랑이를 좀 하다가 그냥 끊어 버렸는데 상사가 와서 사정을 듣더니 "왜 또 답답하게 일하냐"며 "너는 왜 뭐가 잘나셔서 별것도 아닌 일을 혼자 안된다고 시간을 쓰냐"며 이건 뭐 혼나는 건 아니고 짜증인 거겠지..? 그런 걸 받았는데 시골 특성상 어쨌든 신원이 확실한 사람이고 별 일도 아닌 업무...라면 업무이긴 한데... 순간 내가 또 잘못했다는 스트레스를 확 받아서 잠에..

잡다한 말 2023.11.19

브라더액트 듣고 싶은데 아프다

비투비의 이전 노래들을 들으면 너무 당연하게 그의 파트 중에 내가 좋아했던 부분들이 몹시도 아파서 사실 노래 다 지웠다. 그럼에도 좋은 노래들이지만... 해외 팬들은 당연히 이런 내용을 잘 모르니까 비투비 리액션 영상을 순수하게 감탄하며 말해주는데... 브라더액트는 정말 비투비 멤버 모두의 파트들이 각자 빛나는 순간을 완전히 담아주고 있어서.. 생각을 안할래도 안할수가 없어. 그래도 내가 보는 유튜버는 일부러 그에 대한 멘트를 피해주는 느낌이라 좋아. 이 좋은 곡들을 .... 단지 그 한 사람 때문에 못 듣게 되었다는 게 너무 속상하고 화도 나고 제일 먼저는 눈물이 나와. 특히나 My Lady 정말 좋아하는 노래였는데... THIS IS US 앨범도 전곡 정말 다 좋아했는데.. Yeah나 Feeling ..

잡다한 말 2023.10.29

꽤 디테일한 꿈

세븐틴 꿈을 꿨다. 오마이걸 버닝중이었는데 뭔 일인가 모르겠다만... 승관이랑 버논 까진 나왔다. 버논 옆에 일행이 한 사람 더 있긴 했는데 명확하진 않았고. 둘 둘로 나뉘어서 식사를 했다. 약간 한식류로 승관이와 함께 식사를 시키고 기다리는데 서로 고마운 점을 이야기했다. 뭐 나는 지인보다는 같은 멤버의 입장이긴 했다만... 생각도 못한 칭찬공격에 감동을 좀 했고. 나 또한 진심을 전했다. 좋아하는 아이돌 꿈을 만난지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꾼 것 같다. 승관이는 잘 이겨내고 있을까. 꿈을 꾸고 한 동안 생각이 좀 많았다. 내가 참 아이돌에 자기 투영을 많이 하는 구나 싶었다. 칭찬이 고프고. 사랑이 고프고. 표현은 투박해도 내가 아이돌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 버논 옆에 한 사람 띠노는 아니엇겟지....

잡다한 말 2023.08.02

오늘의 나의 생각 이모저모

휴일이다. 최근 변화된 것이 많다. 우울증은 사실 완전히 극복된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문득 문득 그 애가 내게 했던 말을 생각하면 참 아프다. 넌 우울증이 아니야라고 했다. 나는 참 그 애에게 동질감을 많이 느꼈었나 보다. 참 그 애가 했던 말을 떠올릴 때마다 울컥할 때가 많다.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그 애는 자신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그 사람들이 자신을 정말 위해주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글쎄. 그게 가족이라는 틀 보다 강한 것일까? 나는 네가 죽고 못 사는 그 사람들 보다 너의 어머님이 훨씬 너를 사랑할 것이라 확신했다. 그저 네가 첫 자식이고 워낙 엘리트이신 분이라 좀 방법이 너와 안 맞았을지는 몰라도. 네가 너의 어머니를 거부하는 그 이유 자체를 나는 납득할 수 없었다. 나는 그 ..

잡다한 말 2023.07.23

속상해서 그렇지

그냥 내가 처음으로 개최한 가족여행이기도 했고 크게 어려울 것 없이 준비됐던 게 한 순간에 엎어지니까 너무 긴 시간 동안 기대해왔어서 안 가도 된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하시니까 내가 준비했던 거에 비해서 기대를 못 받고 있었구나 싶기도 하고 그냥 나 속상하지 말라고 하신 말인 건 아는데 내가 그렇게 받아들이질 못해서 관심도 없었구나 싶었고 그냥 나도 나 혼자 가는 여행이었으면 아예 준비 없이 카페로 무작정 가서 커피나 하나 사 먹고 말 일을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던 건데 다시는 기획하지 않겠다는 억하심정마저 들어버리니까 아 속상하고 그냥 다 던져버리고 싶고 그렇네

잡다한 말 2023.07.13

괜찮아

괜찮아 나를 걱정하는 사람은 많은데 내가 위로 받을 만한 말이 하나도 없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겠어, 결국 못한다는 말이고 꼼꼼히 하려고 노력해 봐,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 없잖아, 소통하려고 해 봐, 왜 그걸 내가 아는데도 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지 모르겠어 나는 몇 백번을 다시 살아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 같은데 왜 내 존재 자체가 잘못된 것처럼 말하는지 상처를 받는지 나라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게 여겨지게 만드는지 내가 이상하다고 자학하게 돼 나는 몇 백번을 시도해도 같은 곳으로 돌아오는데 그렇다면 나는 가치가 없는 사람이 아닌가? 지워지고 싶어 깨끗하게 없던 사람이 되고 싶어 내가 괴로운 게 같잖아 없었다면 누구도 힘들지 않고 모두 행복했을 텐데 이미 생겨나 버려서 어찌 해야 할..

잡다한 말 2023.02.18

지워지는 순간이 오면

내 머릿결을 쓰다듬어 주겠지. 그건 나의 가족일 거야. 나에게 꽃을 가져다 주겠지. 그건 나의 친구일 거고. 나에게서 감사장을 받을 거야. 그건 나의 아이돌이겠지. 점점 감정의 평균치가 내려가고 있다. 즐거운 시간이 짧아지고. 그래도 전보다 울진 않지. 많이 지쳤거든. 기뻐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내가 힘들게 한 사람들이겠지. 슬퍼하는 사람 보단 기뻐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몰라. 슬퍼하는 사람들의 감정이 내 생각보다 짧을지도 몰라. 내가 살아있는 걸로도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니 참 슬픈 일이야.

잡다한 말 2023.02.17

편하게 살고 싶어

사람들은 대체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시간이 너무나 빠르고 나를 둘러싼 아공간은 너무 느리다 사람들은 비장애 상태인데도 그들을 따라오지 못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그들에게 배척당하며 배려당하며 피해를 주며 매번 송구함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나의 존재 가치에 대해 몇 번을 되묻고 울고 싶다가 짖고 싶다가 지쳐 눈 감고 눈 뜨면 또 기계적으로 일어나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할 수 있는 일이 남들보다 월등히 적은 나는 또 내 일을 대신 해주는 남에게 어찌할 도리 없는 부채감에 휩싸인다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일하는 걸까 나는 사람이 아닌 걸까 나도 뭔가 할 줄 아는 사람이고 싶어 인정 받고 싶다 누군가 나와 일하는 걸 즐거워했으면 좋겠는데 힘들어 힘들다고

잡다한 말 2023.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