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말

이제 나는 정말 모르겠다

하양녹 2023. 11. 19. 05:44

고객 한 명이 실명 확인이 필요한 업무를 하러 와서
서류를 준비해서 하고 있었는데 하는 도중에 잠깐 나갔다 온다면서 자리를 비우더니
갑자기 전화가 와서 "아까 그 고객이 내 딸인데 내거랑 딸거랑 내 가족 한 사람 거랑 똑같은 업무를 미리 해줄 수 있어? 끝나면 내가 갈거야." 라더라. 나는 당연히 그렇게는 어렵습니다 안내를 했고 고객과 실랑이를 좀 하다가 그냥 끊어 버렸는데
상사가 와서 사정을 듣더니 "왜 또 답답하게 일하냐"며 "너는 왜 뭐가 잘나셔서 별것도 아닌 일을 혼자 안된다고 시간을 쓰냐"며 이건 뭐 혼나는 건 아니고 짜증인 거겠지..? 그런 걸 받았는데
시골 특성상 어쨌든 신원이 확실한 사람이고 별 일도 아닌 업무...라면 업무이긴 한데... 순간 내가 또 잘못했다는 스트레스를 확 받아서 잠에서 깼다. 꿈이었다.

가끔 이럴 때마다 무서워. 직장일을 리얼하게 꿈꾸다가 스트레스 때문에 잠에서 깬다는 건, 내가 지금 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스트레스 조절을 못하는 게 아닐까 불안해.

비투게더 영화도 보고... 25일 일정이 비워져서 오마이걸을 보러 가기로 확정을 했고 어제 저녁만 하더라도 기분이 좀 좋았거든.

내 지금 상사는 정말 나를 안 혼내는 편이거든... (며칠 전에 혼나긴 했지만) 그래서 뭔가 긴가 민가 한 거야. 나는 조금만 뭐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주눅이 드는 거야? 그럼 남들은 나를 정말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거야...?

그리고 이러면서 "그냥 잊어버리자" 주문을 또 외우고... 이제 나에게 필요한 지식들 마저 점점 기억이 안 날 만큼 기억력은 쇠퇴해 가는데. 정상인이 되고 싶어 나도.
그 말이 트리거인가 봐. "너 같은 사람 처음 본다." "너는 너무 심한 거 아니냐?" "그게 정상적이니?" "(딴 사람들은 안 그러는데) 너랑 일하면 힘들어. 그건  민폐지."
남들과는 다르다는 게.
나는 항상 내가 남들과 같은 부분을 찾기 위해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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