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말

편하게 살고 싶어

하양녹 2023. 2. 12. 22:13

사람들은 대체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시간이 너무나 빠르고

나를 둘러싼 아공간은 너무 느리다

 

사람들은 비장애 상태인데도 그들을 따라오지 못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그들에게 배척당하며 배려당하며 피해를 주며

매번 송구함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나의 존재 가치에 대해 몇 번을 되묻고

울고 싶다가 짖고 싶다가 지쳐 눈 감고 눈 뜨면 또 기계적으로 일어나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할 수 있는 일이 남들보다 월등히 적은 나는 또 내 일을 대신 해주는 남에게 어찌할 도리 없는 부채감에 휩싸인다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일하는 걸까

나는 사람이 아닌 걸까

나도 뭔가 할 줄 아는 사람이고 싶어

인정 받고 싶다

누군가 나와 일하는 걸 즐거워했으면 좋겠는데

힘들어

힘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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