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비 <Waiting 4 U>

http://www.genie.co.kr/ULCRY9

Waiting 4 U / 비투비

 

출처 genie

 

<4U : OUTSIDE> 앨범을 들으며 눈물로 시작할 수 밖에 없던 트랙. 내가 이 글을 쓰자고 마음 먹게 만든 노래이기도 했다.

 

여름부터 시작되었던 군백기와 일련의 사건들로 누군가는 감정을 굳히며, 누군가는 슬퍼하며, 누군가는 원망하며 비투비는 아티스트와 팬덤 모두 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서로 우스갯소리와 짐짓 괜찮은 척, 행복하려는 노력 등을 보였지만 결국 우리는 상처 받은 채였다.

 

이런 팬들의 마음을 정말로 음악으로 다독여주고 위로해줄 줄을 어찌 알았겠는가?

나는 지금까지 내가 그들을 좋아했던 길을 뒤돌아 봤다. 처음에 왜 좋아했는지, 좋아해서 무슨 짓까지 했는지, 그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행복과 감탄과 그 모든 좋았던 일들이 스쳤다. 나는 내 인생에서 아이돌 덕질을 시작한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 주변의 누구도 나처럼 세상에게 감탄하고 감사하며 행복해하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Waiting 4 U>는 그 모든 행복한 추억을 죄다 들추어내는 곡이다. 우리 아팠지, 내가 더 잘할게, 내가 너를 기다릴게, 끝날 땐 그 모든 것은 가치가 있을 거야 하는 노랫말 속에 비투비 팬덤의 연혁을 둘러보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다. 어떤 사건들을 겪은 다음에도 나는 비투비를 좋아한 것을 후회한 일은 없었다. 그러기엔 너무 오래 좋아한 것도 한 몫 했지. 아마 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내가 잘한 일 중에 하나로 반드시 손꼽힐 일이다.

 

나는 가족을 잃은 아티스트의 마음을 팬들이 전부 헤아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겠지. 그럼에도 이들은 얼마나 성숙하게 이별하고 그리워하며 사랑하는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본받을 일이고,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오늘도 생각하게 하는 참된 나의 롤모델들. 당신들의 길을 언제나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