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찬양

다시 봐도 사랑스러운 오마이걸의 <잘자요 굿나잇>

하양녹 2021. 10. 17. 03:21

https://youtu.be/LOw5-xUuDlQ

 

 

오마이걸과 나의 관계성에서 가장 색다른 부분이 있다면 내가 아직도 입덕부정기 적인 면모가 있다는 것이다.

 

미라클 1기부터 3기까지 올팬이고, 영통 투자까지 하고, 영통 경험까지 있으면서 입덕부정기? 싶겠지만... 내 블로그 글들을 읽다보면 알 것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남자 아이돌을 덕질할 때 아주 논문을 쓸 정도로 집착적이고, 여자 아이돌을 덕질할 때 하나를 봐도 행복감 때문에 감정을 금방 소모하는 편이다. 그러니까 남자 아이돌은 메마른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좋아하고, 여자 아이돌은 시원한 서핑지에서 자몽에이드를 들이키는 것처럼 좋아한다.

 

그래서 오마이걸을 좋아하면서도 '내가 얘네를 남자 아이돌만큼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하여튼 움직이는 오마이걸을 보고 꾀꼬리 같은 그들의 노래를 들을 때면 뭔지 알 수 없는 가슴벅참과 행복에 '아미친! 그래! 나 얘네 사랑하는 것 같아!!!' 소리가 절로 나오는... 참 모순적인 덕질을 하고 있다. 오늘도 거침 없이 그걸 느꼈는데 그 매개체가 바로 이 영상, 같은 소속사 선배그룹 B1A4의 10주년 기념일에 오마이걸이 커버한 <잘자요 굿나잇>이다.

 

유튜브에서 오마이걸을 부러 찾아서 보지는 않는 편이다. 물론 검색하지 않아도 알고리즘에 뜨긴 하지만, 주로 남자 아이돌이 판을 치는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오마이걸이 얼마나 등장하겠는가? 게다가 팬들이 올리는 지난 영상들의 클립을 보고 있으면 <아, 나 이거 알아. 아, 이거 봤지~봤지~ 다 아는 거네~> 하면서 점점 보는 영상수가 줄어든다.

오늘도 돌아다니며 오마이걸의 추억 여행 속에 이 영상을 발견했는데 선뜻 누르기가 쉽지 않았다. 이미 아는 곡, 이미 몇 번이나 본 영상을 또 볼 필요가 있을까? 싶었던 거다.

 

근데 이걸 재생하잖아...? 사람이 본 걸 또 봐놓고 또 감동을 해..... 내가 생각해도 얼척이 없어요. 이미 아는 영상인데 좋아 죽겠어. 이럴 때, <아이고 나 얘네 사랑하네>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어휴 니가 휴덕은 무슨, 탈덕은 무슨, 좀 흥미가 떨어져? 아니 ㅋㅋㅋ 넌 이미 사랑하고 있다ㅋㅋㅋㅋ 하는... 그런 느낌... 하... 진짜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