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소재잡담

슈란이야기 등장인물

하양녹 2018. 3. 13. 21:13

중학교 시절때 이야기라 조금 즐겁네.



슈란은 신을 섬기는 일종의 수녀, 혹은 무녀 같은 존재인데 행실은 짜증이 많고 돈을 꽤 밝히는 속물 같은 면이 있는 여자애야. 슈란은 부모가 없다. 신전의 인망 높은 신관님이 데려다 키운 케이스인데, 꽤 말썽쟁이였어. 주인공답게 양심은 있는 편이지만 츤데레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을 것 같네. 굳이 말하자면 지독한 개인주의에 가까워. 너는 너, 나는 나.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 성직자니까 기본적으로 힐 기능은 할 줄 알지만 잘 사용하진 않지. 일단 슈란에게 성직 계열 마법을 쓰게 하려거든 누구든 돈을 내야 해. 친구든, 은사든 무조건이야. 자신을 거둬준 신관님한테도 큰 인간적 관계는 가지고 있지 않아. 슈란은 '내 것'이라고 하는 단어에 과잉반응하는데, '슈란을 특별취급하는 사람들'한테 약한 편. 신관님은 어느쪽이냐면 차별 없이 애들을 예뻐해주는 쪽이었으니 슈란은 이 신부님과 크게 심적인 교류가 없었어.

슈란은 성인이 되어서 방랑자 치료수도승으로 살아가기로 했어. 신전에 이 방랑수도승이 찾아온 적이 있었는데 어디에 정착하는 건 슈란 성격에 안 맞았으니까 일단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방랑자 신분에 크게 매료당한 거야. 그 이후로 힐 마법은 먹고 살기 위해, 전투 기술은 죽지 않기 위해 배우기 시작했는데 슈란은 전투를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야.


마을을 떠난 슈란이 제일 먼저 동료로 맞은 건 휴신인데. 휴신 리노엔을 요리사로 알고 둘은 처음 만났어. 그 때 휴신은 위급할 정도의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슈란은 돈 냄새를 맡고 휴신에게 접근, 힐 마법으로 계약에 성공하지. 휴신의 상태를 처음 확인했을 때 슈란은 그가 평범하게 몬스터에게 습격당한 상황은 아니란 걸 알았지만 사실 휴신이 돈만 제대로 내준다면 상관없으니까. 이때까진 슈란이 막 여행을 시작해서 들떴던 것도 있고, 좀 안일했었어. 치료를 해주고 값을 지불할 때 둘은 휴신에게 돈 주머니가 없다는 걸 깨달아. 휴신은 예전부터 알아주는 프로깜빡러였으니까, 동료가 돈 주머니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어쨌든 대금을 지불할 수 없는 휴신을 슈란이 그대로 둘리 없다. 둘은 마을의 은행까지 동행, 휴신은 자신의 직업을 방랑요리사라고 속이게 되고 슈란이 가지고 있는 치료계 마법이 남들과 좀 다르단 것을 알아내지. 처음엔 슈란을 잘 설득해서 자신이 소속된 조직으로 데려오려고 하는데 같이 이런저런 일이 생기는 동안 슈란을 좋아하게 돼. 이걸 계기로 조직을 나오려고 결심하게 되는데 그건 꽤 지난 뒤의 일.


다음이 다루카 남매..인데, 사실 이 둘이 왜 갑자기 도적질을 시작하게 된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어. 부잣집 도련님과 아가씨인데. 모험을 동경했던 거 아닐까? 그렇다고 도적질이라니 상당히 비뚤어진 사고방식이네. 아마 둘 다 무기의 사용방식이 드물게도 어쎄신에 관련한 첩자 스킬이었던 게 한몫했던 거 같아. 부잣집에서 왜 이런 무기를? 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유는 유린한테 있다. 유린은 모험에 환상을 가지고 있는 여자애고, 오빠를 닥달했었겠지. 멋지니까, 무기는 이걸로 하자! 그렇게 몰래 나온 천유와 유린은 슈란의 돈주머니를 노리다가 크게 혼나지. 어떻게 혼나는 걸까ㅋㅋ 휴신은 안 도와줄테고, 슈란이 끈질기게 쫓아다녀서 질려했을 듯ㅋㅋㅋ 일주일 정도 잠도 안자고 쫓아오면 질릴듯... 결국 돈 돌려주고.. 천유.. 천유랑은 계속 엮이는 것보다 천유가 첫눈에 반하지 않을까.. 처음엔 생각 안하다가 '어? 슈란이 이런 면도 있었나?' 하고 한번에 꽂힐거 같음.


천유랑 휴신은 여러모로 비교당하지만..


카세나는 와 카세나는 전형적으로 사누컨셉이라... 사누를 생각한 소스 자체는 카세나가 처음인거 같음. 휴신을 엄청 쫓아다니는.. 쫓아다닌다기 보다? 뭔가 휴신의 비서를 자칭하는 사람.. 대놓고 존경파인 사누랑은 좀 다르긴 하지만,ㅋ "이거 해야돼요! 당연히 이래야죠!" 하는 민폐캐이긴 한데... 사용할 수 있는 건 사실 빛마법 뿐이고ㅋㅋ 휴신이 강하다는 걸 아니까 뭔가 휴신을 이용해서 세상의 정의를 구현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가진 소녀임. '그렇게 강한데도 왜 세상을 위해 싸우지 않죠?' 하는 마음의... 휴신이야 당연히 하기 싫어할뿐이고... 카세나한텐 휴신이 애증의 대상일듯.. 저런 사람과 만났다는 것에 대한 기쁨과, 나한테 저런 힘이 있었다면, 이라던지... 휴신을 좋아할 수도, 그렇다고 미워할 수도 없는 카세나의 입장. 그래도 작품 내에선 마냥 밝은 카세나. 자기 의사를 존중 하지 않는 카세나가 무례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카세나가 이러는 이유에 대해서 짐작은 하니까 휴신도 마냥 답답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