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서 회복되기까지
음. 이제야 완벽히 회복되었다. 아직 우울감에 대한 얘기만 하면 눈물이 나오지만, 에너지도 생겼고 취미활동도 재개했고 이제 사람과 만나고 싶어졌다. 9월부터였으니 회복하기까지 4개월 정도가 걸렸다. 이렇게 기간을 숫자로 표현하니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의 존재가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존재하는 게 내가 사라지는 것보다 가치가 있을까? 하는 고민을 멈추지 못했던 것 같다. 나의 쓸모를 증명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가장 효과를 본 것은 정신건강의학과였다. 우선 나의 말을 뱉는 공간이 주어진다는 점, 형체가 있는 약을 섭취하며 희망을 갖는다는 점,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 접수과에서 선생님께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하는 한 마디를 던졌던 그 손님, 약도 약이었지만 그 ..